The Church's One Foundation

오늘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 서품 및 승좌식이 열리는 날이다. 마침 쉬는 날이라 주교좌성당을 다녀왔다. 자주 볼 수 없는 예식이니… 교회의 큰 행사이니 만큼, 각지에서 신자들도 많이 모였고 영국, 홍콩 등 해외 주교들도 많이 참석한 것 같다. 자리를 비집고 겨우 착석..

입당성가로 부른 The Church’s One Foundation란 성가는 성공회에서는 자주 부르는 노래인 것 같은데, 장로교에서는 많이 불러보진 않았던 것 같다. 일반 개신교 찬송가에는 “교회의 참된 터는” 이란 제목으로 3절까지 밖에 없지만 내가 부른 대한성공회 성가는 5절까지 번역이 되어 있었는데, 가사가 한 편의 시와 같이 아름다웠다.

교회의 참 근원은

교회의 참 근원은 우리의 하느님
성세와 말씀으로 새롭게 하시고
배우자 삼으시러 이땅에 오시어
고귀한 피를 흘러 그 값을 내셨다.

온 세상 모든 교회 한 교회 되리라
온 천하 오직 한 분 내 주님 한 믿음
거룩한 한 분 사랑 나누는 한 성찬
넘치는 은혜 입은 한 마음 한 희망

헐뜯어 갈라서고 이단들 다투니
상하신 나의 주님 아픈 맘 더하네
우리가 뉘우치고 주님께 비오니
분열의 밤을 걷고 새 아침 주소서

어려움 겹쳐있고 소란한 중에도
마침내 화목하여 하나를 이루네
성체와 보혈 속에 깃드신 성삼위
또 그의 몸을 이룬 이 땅의 성교회

바르고 빛난 슬기 축복을 받으며
교회는 영광 속에 평안해지리라
먼저 간 성도에게 평안을 주셨듯
오시어 우리에게 평안을 주소서

The Church's One Foundation

성가의 역사

이 성가는 1860년대, 남아공 Natal의 주교인 John William Colenso주교가 모세 5경의 저자 논쟁을 일으킨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Cape Town의 주교였던 Gray주교는 Colenso주교를 이단으로 간주하고 주교직에서 파면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법정 다툼을 벌이며 남아공 교회의 분열을 초래했다. 이 갈등을 지켜본 Samuel John Stone 사제는 교회가 사도신경을 형식적으로 분명한 이해없이 고백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신경의 각 부분을 주제로 12개의 성가를 만들었는데, 바로 이 성가가 그 중에 하나이다. The Church’s One Foundation는 사도신경에서 “거룩한 공교회와 모든 성도의 상통을 믿으며(=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에 해당하는 부분을 가지고 만들었는데, 영어가사로는 몇개의 절이 더 있다. 가사 전체에서 교회의 일치와 화해를 바랬던 Samuel Stone의 고민이 감동적이다.

내가 성공회에 오게 된 가장 큰 계기 중에 하나는 교회일치를 위한 노력이었다. 성공회는 장로교, 감리교, 로마카톨릭 등 교파는 다르지만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된 교회이고 형제교회라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 내가 어떤 특정 교파, 개교회의 신자가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신자라는 정체성을 일깨워주었다. 최근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성공회가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아픔을 잘 이겨내길 바란다. 특히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에 더 힘을 쏟았으면 좋겠다. 온 세계 모든 교회가 한 몸을 이루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