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기

연휴에 3박 4일 홍콩을 여행했다. 여행 중 발견했던 보석같은 장소들에 대한 감상.

커핑룸

홍콩에서 커피로 가볼만한 곳은 커핑룸과 더 커피 아카데믹스(TCA)정도 인것 같다. 사실 여기밖에 안가봄 두 곳 모두 라떼 라인업이 강점이라 스페셜티 커피는 종류도 거의 없고, 맛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커핑룸에서 콜롬비아 커피를 마셨다. 커피 자체는 중배전으로 로스팅하고 아주 연하게 내렸는데, 산미는 강하면서 부드러운 코코아 향이 살짝 느껴진다. 플랫 화이트는 아주 좋았는데, 그동안 주로 마셨던 성수동 자그마치보단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맛을 유지한다. 신기방기. 게다가 실험용 암모니아 병에 커피를 내려주는데 뭔가 테이스팅 하는 느낌이다.

카우키

가성비 높은 고기국수 파는 곳이라는데, 보시다시피 오픈도 하기전에 줄을 100m나 서 있다. (절반은 한국인) 오히려 쉽게 단념할 수 있게 해주어 고마웠다. 덕분에 그 옆에 있는 슈게츠 라멘 집을 갈 수 있게 되었지.

슈게츠

카우키 앞 장사진에 기겁하며 돌아서려는데, 근처에 일본식 라멘집이 보인다. 외벽에는 4년연속 미슐랭 가이드 인증 ㅎㄷㄷ 다행히 본격적인 직장인 점심시간 시작 이전이라 별로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주문한 메뉴는 츠케멘과 슈케츠라멘. 아내는 간이 좀 쎄다고 했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정말 일본 음식은 하나하나가 너무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ㅠ 이번 여행 최고의 식당으로 선정.

성 요한 성공회 성당

어느나라를 가든, 그 나라의 교회를 가는 편인데 이제는 성공회 신자이니 성공회 성당을 찾았다. 홍콩은 영국문화권 아래 오래 있었어서 그런지 성공회 역사도 그만큼 오래된 편이다. 역시 성공회 성당은 어디든 그 구조가 비슷하다.

빅토리아피크

홍콩하면 야경. 밤 하늘 빅토리아피크에 올라 현대 자본주의 상징인 홍콩 금융가를 바라보니 복잡 미묘한 생각이 든다. 날씨가 안 좋으면 한치 앞도 안보인다는데, 구룡반도 넘어 멀리까지도 보이는 좋은 날씨에 감사. (근데 너무 추워ㅠ)

웡치키, 마카오, 백종원

백종원이 추천하고 배틀트립에도 나와 유명해진 마카오의 완탕집. 완탕면은 그저그랬지만, 볶음밥 먹고 눈물 흘릴뻔. 볶음밥은 꼭 라유와 함께.

마카오

모든게 거대해서 마치 신의 도시 같았다. 지상에는 거대한 호텔들. 지하에는 끝없는 카지노와 쇼핑몰. 10만원 날리는데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ㅋㅋ

와인버프, 왓슨스와인

홍콩은 아시아의 와인 허브다. 주세가 없다보니 술 자체가 비싸지 않고, 특히 와인상점이 곳곳에 있어 나같은 와인애호가들은 볼거리가 많다. 와인버프라는 숨겨진 가게를 발견하고 프리미엄 와인 몇병을 구매했다(여기는 해외 커뮤니티에서 컨디션 논쟁이 좀 있는 편인것 같다) 샤또 메이네이 89년산. 장기숙성 와인을 꼭 먹어보고 싶어서 샀다. 샤또 라스꽁베는 그랑크뤼 2등급. 샤또 카농 라 그릴은 RP92. (보르도 파티 lol) 비록 빈티지는 아쉬웠지만 값비싼 보르도 와인을 싸게 구한 점에 만족한다. 박근혜 탄핵일에 맞춰 오픈해야지. 홍콩에는 왓슨스와인이라는 더 알려진 프랜차이즈 와인셀러가 있는데, 가격대가 높아 메리트가 별로 없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 하버시티에 있는 왓슨스와인을 구경갔는데 할인하는 제품들은 살만하다. 마고 ㅎㄷㄷ

네드 켈리 라스트 스탠드 재즈바(NED KELLY’S LAST STAND)

홍콩을 다시 방문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인 재즈바. 듣자하니 거의 10년 이상 같은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어 홍콩을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에겐 성지 같은 곳인듯. 9시반, 11시반 2번 공연하는데, 평일에 가서인지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좋은 자리에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나와 아내도 칵테일과 목테일을 시키고 음악을 감상. 술보단 음악에 취해 다음날까지 헤어나오지 못함 ㅋ 네드켈리라스트스탠드는 원래 영화제목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