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슬픔, 가짜 위로

벌써 1년이 지났나 싶었다. 돈으로 진실을 덮으려는 정부의 천민 자본주의적 행태에 분노한 유가족들의 삭발식을 보고 왔다.

작년 고난주간에 일어났던 세월호 참사로 내가 이들과 함께 흘렸던 눈물은 어쩌면 일 년에 한 번씩 습관적으로 해오던, 준비된 고난주간의 슬픔에 가중된 표현에 불과했을지 모른다. 교회 역시 일시적으로는 함께 눈물을 흘렸지만 늘 그랬듯이 연례행사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돌아가 부활 축제를 선포하였다. 나와 교회의 눈물은 신앙적이었다기보단 제의적이고 보편 감정에 기반한 슬픔이었다.

지난 1년간 무엇을 향해 살아왔는지 무엇을 기억하고 살아왔는지 자신있게 대답하기 어렵다.

부활이 없이는 죽음이 의미가 없듯, 우리의 동행이 진실이었음을 그 진정성을 증명해내려면 바다의 심연에 죽은 이들과 함께 죽어버린 그 분의 부활을 경험해야 할텐데.

당분간 어떻게 부활절을 맞이할 것인가 이 피할 수 없는 질문 앞에 쉽사리 대답하기 어려워 보인다.